
자, 첫번째 개요를 살펴보겠습니다. 나눠드린 개요를 여러분 공책 위에 두고 필기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이미 그리스도인이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있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마음을 열고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예수님이 여러분의 삶을 주관하는 주인이 되어 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죄를 고백하고,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후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마치 신병 훈련소에서 '하나, 둘, 하나, 둘' 이렇게 구령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행진을 배우는 첫걸음인 셈이죠.
이제부터 몇 가지 실제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아시다시피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친히 기록해 주신 말씀입니다. 성경이야말로 우리 삶의 유일한 원칙입니다. 유일한 기준입니다. 유일한 권위입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삶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를 배우지만,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가진 것은 없습니다. 성경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이 우리 삶의 기준인 겁니다.
따라서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체계적으로 성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 말씀은 읽지만 그 의미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초는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은 읽지 않으면서 온갖 다른 책들은 열심히 읽습니다. 성경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면서 성경 자체는 공부하지 않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 자체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성경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나 성경을 적용하는 방법,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책들도 있지만, 성경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의 양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개요를 보시면 성경 공부의 필요성이 나옵니다. 잠시 보도록 하죠. 성경 공부가 필요한 이유를 몇 가지 제시해 드렸습니다. 첫번째로, 성경 공부는 영적 성장을 위해 필요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 2절입니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신약성경을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거듭난 자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었습니다. 때로는 '아기'라고도 불립니다. 새신자 안에 생명력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은 "마치 아기가 자라듯이 우리도 순수한 말씀의 젖을 통해 자라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기에게 젖을 주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버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쓰레기통에서 죽은 아기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가끔씩 접하게 되죠. 버려진 아기는 젖을 먹지 못해서 죽습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아기와 같아서 성장해야 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즉 말씀을 읽고 배워야 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자라나게 하는 젖과 같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양식입니다. 생명줄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 1절부터 2절입니다.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노라"고 합니다. 밥, 그러니까 단단한 음식을 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젖을 먹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먹였습니다. 바울은 먹이는 일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성경 말씀입니다. 성경 말씀은 때로는 젖이 되기도 하고 단단한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어떤 부분은 젖이고 어떤 부분은 단단한 음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모든 말씀이 젖이 될 수도, 단단한 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에 달려 있죠.
예를 들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구절을 한번 봅시다. 갓 믿음을 가진 새신자는 "정말 그렇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마치 젖과 같은 기초적인 진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성품에서 시작해서 하나님의 사랑의 본질, 사랑에서 비롯되는 역사, 성경에서 정의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까지 이 모든 개념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깊어져서 ‘고기’와 같이 깊이 있는 말씀이 됩니다. ‘하나님의 전지하심’은 젖과 같은 기초적인 진리입니다. 하지만 이 진리를 더 깊이 파고들면 매우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고기와 같은 단단한 음식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람들의 이해력과 수용 정도에 따라 때로는 젖을, 때로는 고기를 먹여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골로새서 2장 6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여기서도 자라나야 한다는 의미가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는데, 뿌리를 내리고 세워져 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은 믿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즉 기독교의 본질을 이루는 내용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기독교를 더 깊이 이해할수록 더욱 세움을 받고 성장하게 됩니다. 구약성경 예레미야 15장 16절입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이처럼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처럼 받아들였습니다. 사도행전 20장 32절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그러니까 말씀은 우리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또한 성장해야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갓난아기들은 사실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곁에 있으면 좋죠. 귀여워서 쓰다듬고 뽀뽀도 하지만, 실제로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기에게 “아가야, 가서 방 청소 좀 해줄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아기들은 아직 일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런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서 때로는 방해가 됩니다. 이들에게 걸려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늘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건드리기만 할 뿐 실제로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더 큰 비극이 생겨납니다. 우리는 성장해야 합니다. 생명이 있다면 반드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장해야 하고, 그 성장은 성경 말씀으로 가능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성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두번째입니다. 성경을 공부해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죄를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서는 결코 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에베소서 6장에 나오는 전신갑주를 보면, 사탄과 싸우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유일한 무기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바로 성령의 검, 즉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사탄의 유혹을 이기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입니다. 이와 관련된 성경 구절들이 많이 있는데, 시편 119편 11절을 보겠습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그리스도인이 성경 말씀을 마음에 두면 죄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경을 많이 배울수록 죄를 짓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예전에는 죄를 짓고도 마냥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음 편히 죄를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하지만 지금은 죄를 생각하기만 해도 성경 구절이 15개씩이나 떠오릅니다. 죄에 발끝을 조금 내밀기만 해도 "하지 말지니라"라는 말씀이 떠오르는 거죠. 하나님의 진리가 제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진리를 모르면 성령님이 우리 마음에 말씀을 떠올리실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마귀를 대적할 수 있는 성령의 검은 바로 성경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를 알아야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할 수 있습니다.
시편 119편 9절입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여러분은 무엇으로 여러분의 삶을 깨끗하게 합니까? 이렇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 삶은 엉망입니다. 제 삶을 깨끗하게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은 무엇인가요?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우리 삶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길은 성경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경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컴퓨터와도 같습니다. 쓰레기를 입력하면 쓰레기가 출력된다는 말이 있죠. 이처럼 우리 안에 입력하는 것이 우리 밖으로 나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입력하면 의와 경건과 거룩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진리가 우리 안에 뿌리내릴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결과이죠.
요한일서 2장 14절입니다. “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 흉악한 자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와 동일한 내용을 다루는 성경 구절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성경을 공부해야 하는 세번째 이유는 섬길 준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을 섬기다 보면 하나님 말씀을 아는 지식이 버팀목이 되어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말씀으로 확신을 얻습니다. 또한 하나님 말씀은 정보와도 같아서 어떤 상황에 처할 때 해결할 원칙을 알려줍니다. 또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성경 말씀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원칙을 어기면서도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원칙을 알아야 합니다. 마치 설명서와도 같습니다. 여러분이 아주 복잡한 일을 대신 맡았다고 해 봅시다. 누가 "이 일 해보신 적 있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 처음이에요"라고 했는데도 "들어가서 한번 해보세요"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망신만 당하고 쫓겨날 겁니다. 어떤 형태로든 지시나 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섬길 수 있도록 준비시킵니다. 여호수아 1장 8절을 보면 이런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율법책을…", 즉 하나님의 말씀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잠들기 전에 이렇게 하면 아주 좋습니다. 성경 구절을 암송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잠드십시오. 그러면 그 말씀이 마음속에 남게 됩니다. "...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우리의 성공 여부는 하나님 말씀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입니다. 9절입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한 청년이 위대한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야, 네가 내 말씀을 묵상하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도 보여줄 것이다. 또한 낙심할 때마다 위로가 될 것이다. 말씀을 붙들고 있으면 반드시 형통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섬기기 위해서는 말씀을 꼭 알아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4장 6절입니다.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 무엇이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을 만듭니까? 여기서 말하는 ‘일꾼’이란 ‘종’을 의미합니다.
무엇이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을 만듭니까? 바로 믿음의 말씀과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좋은 종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님을 섬기고 싶어하는데, 성경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시작하다 보니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고 결국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봅니다.
성경을 공부해야 하는 네번째 이유는 복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슬퍼하기보다는 기뻐하고 싶고, 비참해지기보다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죠. 하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더 깊이 공부할수록 상황에 관계없이 행복하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낀다면 가장 먼저 이렇게 물어봐야 합니다. “오늘 성경을 공부했나?” 간단한 질문입니다. 성경 어디에 그런 질문이 있냐고 물으신다면, 시편 1편 1절에 있습니다. 왜 성경을 공부하면 행복할까요? 시편 1편 1절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이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이란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제가 만나본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에 방향도 없이 헤매다가 어느 날 성경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정말 행복합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 1편이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읽어드린 여호수아 1장 8절부터 9절도 같은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한다면 여러분도 행복해질 겁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다섯번째 이유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도 성경 공부가 필요합니다.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가 없죠. 하나님은 우리가 알기를 바라십니다. 여러분이 무지하다면 자신을 도울 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없게 됩니다. 기독교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돕는 종교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도울 수 있을까요? 바로 하나님의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문제에 대해 성경이 뭐라고 말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는 것이죠.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2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원칙을 가르치고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자신이 먼저 그 원칙을 배우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15절입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우리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답을 모른다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제자훈련을 받고 있는 한 형제가 며칠 전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누군가가 질문을 했는데 답을 생각해내지 못했고, 나중에야 답이 생각났을 때는 그걸 뒷받침할 만한 성경 구절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저 개인적인 견해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형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일이 저에게 성경 공부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해줬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답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도울 수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 지금까지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가지고 계신 개요의 로마 숫자 2를 보시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나옵니다. 설명하는 동안 질문이 있으시다면 메모해 두셨다가 조금 있다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먼저, 준비가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려면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다시 베드로전서 2장 1절을 보겠습니다. 2절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말씀을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1절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무슨 뜻일까요?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죄부터 없애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고백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죄를 고백해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깨끗해지고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준비된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생각과 삶이 죄로 가득 차 있다면 절대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먼저 정결해져야 합니다.
야고보서 1장 21절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죄를 내려놓아야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준비 과정입니다. 매일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 잠시 기도하고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어떤 죄든 주님께 고백하고 바로잡은 다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실제로 어떻게 공부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읽어야 합니다. 읽을 줄을 모르신다면 신약성경 녹음본을 구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읽을 수 있다면, 읽으시면 됩니다. 또한 성경을 읽는 것이 매우 기쁜 일임을 믿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축복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 성경의 어떤 부분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항상 요한계시록은 피해요. 너무 이상해서 절대 안 읽어요. 이해가 안 돼서요." 그러길래 제가 요한계시록 1장 3절을 읽어줬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여러분, 행복해지고 싶으신가요? 요한계시록을 읽으십시오. 요한계시록을 읽으면 행복해집니다. 그러면 이렇게 물으시겠죠. "행복하다고요? 그 끔찍한 내용을 읽고 누가 행복할 수 있나요?" 끝까지 읽어보십시오. 그러면 행복해질 겁니다. 심판받는 사람들 중에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말이죠. 요한계시록을 읽으면 정말 행복해집니다.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성경을 읽으면 복을 받고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어야 하는 겁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설교 방법을 가르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성경을 읽으라.” 우리는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기 위해 날마다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뜻 발견하기(God’s Will Is Not Lost)>라는 제 책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성경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음날이 되면 전날 읽은 내용을 매번 잊어버렸죠. 예를 들면 창세기를 끝까지 다 읽고 나면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출애굽기를 읽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머리에 남지 않았던 겁니다. 잘못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제임스 M. 그레이의 <영어 성경 마스터하기>라는 소책자를 접했습니다. 성경 공부 방법에 대한 강의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내용들을 종합한 결과 반복 학습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사야가 말한 바를 깨달았습니다. “대저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는구나 하는도다.”
그러니까 저는 반복 학습만이 성경을 공부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신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도 한 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여러분도 시험공부 하는 방법을 알고 계실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계시죠? 바로 반복하는 겁니다. 더 잘 기억나게 하려고 공식도 만들고 머릿속에 여러 가지 핵심 단어를 만들기도 하지만, 반복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걸 깨달은 순간 성경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도 반복해서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일서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요한일서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시작하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요한일서는 쉬운 책이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간결하지만 복잡한 내용도 있어서, 더 많이 읽을수록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요한일서를 펴시고 앉아서 한 번에 쭉 읽으시면 됩니다. 5장밖에 안 되니까 20분이나 2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앉아서 쭉 읽으시면 됩니다. 먼저 번역본을 고르셔야 할 텐데, 제가 추천해 드리는 세 가지 번역본은 NAS(New American Standard), 킹 제임스(King James), 그리고 NIV(New International Version)입니다.
어쨌든 요한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시면 됩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끝까지 읽고 성경을 덮은 다음 잠시 주님과 시간을 보내고 마치면 됩니다. 그날 중에 한 번 더 읽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셔도 되지만, 하루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둘째 날도 같은 방식으로 하시고, 셋째 날, 넷째 날, 다섯째 날, 여섯째 날, 일곱째 날도 동일하게 하시면 됩니다. 30일 동안 계속 그렇게 하십시오. 30일 동안 매일 요한일서를 한 번씩 읽는 겁니다. 30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요한일서 전체 내용을 알게 될 겁니다.
누군가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이라는 구절이 어디 있나요?"라고 물으면, 여러분은 "요한일서 1장 오른쪽 단 중간쯤에 있습니다"라고 바로 대답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머릿속에 남게 되는 거죠. 제가 지금 "로마서 12장 1절을 암송해보세요"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성경 페이지가 보이고, 단이 보이고, 장의 제목이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 뇌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겁니다.
성경을 외우기가 어려운 이유는 모든 페이지가 똑같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에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그러면 각 페이지마다 특징이 생기고, 그 페이지가 머릿속에 떠올라서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제게 어떻게 성경 구절을 외우냐고 물어보시는데, 이게 한 가지 방법입니다. 성경 곳곳에 제가 그린 낙서나 땀 자국, 눈물 자국, 찢어진 자국 같은 것들이 있어서 그걸 기억하는 거죠. 효과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30일이 지나고 나면 요한일서 내용 파악이 끝납니다.
누군가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이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으면 "요한일서 2장 15절, 오른쪽 페이지의 오른쪽 단 중간 즈음입니다"라고 바로 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요한일서의 내용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모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거나 깊이 연구하지는 않았더라도, 적어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게 됩니다. 보통 10일쯤이 지나면 다 알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제 그만해도 되겠어. 다 알고 있는데." 하지만 계속 읽고 또 읽어서 30일째 되는 날이 되면 실제로는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더 읽을수록 깊이가 더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방법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90일까지 이렇게 했습니다. 요한일서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죠.
자, 요한일서를 마치면 요한복음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아니 잠깐만요, 요한복음은 21장이나 되어서 다 읽을 시간이 없는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7장씩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하루에 7장씩 30일 동안 읽으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1장부터 7장까지, 8장부터 14장까지, 15장부터 21장까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읽으시면 됩니다. 첫 30일은 1장부터 7장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는 겁니다. 그 다음 30일은 8장부터 14장까지, 마지막 30일은 15장부터 21장까지입니다. 90일이 지나면 요한복음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누가 "우물가의 여인 이야기가 어디 나와요?"라고 물으면 4장이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죠. 니고데모 이야기는 3장, 생명의 떡은 6장, 선한 목자는 10장에 나온다는 걸 술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는 15장이고, 중보 기도는 17장, 동산에서 잡히시는 장면은 18장, 베드로의 회복은 21장, 부활 이야기는 20장, 이렇게요. 제가 무슨 대단한 학자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90번 읽었을 뿐입니다. 당연한 결과죠.
이렇게 해서 2년 반이면 신약 성경을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2년 반이면 여러분 동네에서 유일하게 이 일을 해낸 사람이 될 겁니다. 정말입니다. 2년 반이면 됩니다. 어차피 성경은 평생 공부해야 할텐데, 제대로 배우면서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성경 구절들이 서로 연결됩니다. 읽다가 "아, 이 내용은 빌립보서 2장에 나오는 거야. 맞아, 거기 있지"라고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곧 색인을 찾아보지 않아도 잘 찾을 수 있죠.
어떤 사람들은 "그 말씀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뒤에서 단어를 찾아봐야겠다"라고 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필요한 구절을 곧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군가 질문할 때 대답해 줄 수 있게 되죠. 이걸 2년 반 전에 시작했다면 지금쯤은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흥미롭지 않습니까? 네, 조금 우울한 생각이 들 수도 있겠네요. 이해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성경 번역본 중에서는 NAS(New American Standard)나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아니면 킹 제임스 버전(King James)을 추천해 드립니다. 킹 제임스 버전은 최신 번역은 아니지만,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품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는 읽기를 넘어서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년 반 동안이나 읽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저 읽고 교회에 와서 듣고 성경공부에 참석해서 듣기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방법은 성경 공부를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체를 다 읽고 나면, 여러분은 이미 성경을 상당히 잘 해석하게 됩니다. 성경은 성경으로 가장 잘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 중에는 제가 성경을 이렇게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제가 어떤 구절을 설명할 때면 그 구절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여러 구절을 인용하곤 합니다.
그러니까 신약성경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읽다 보면, 여러분도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실 수 있게 됩니다. 구약성경의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고, 다시 돌아가서 한 번 더 읽고, 평생동안 계속 그렇게 읽으시면 됩니다. 한 권에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읽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구약은 이런 방식으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주로 역사와 이야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나가시면 충분히 잘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을 다 읽으신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도문을 공부하는 건 어떨까요? 정말 좋은 공부법입니다.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기도가 나올 때마다 공부하시면 됩니다. 누가 어떤 내용으로 기도했는지, 무엇을 위해 기도했는지, 그리고 어떤 응답이 있었는지 말입니다. 또는 사도 바울의 모든 기도문을 공부하면 어떨까요? 이것도 정말 의미 있는 공부가 될 겁니다. 이처럼 원하는 주제를 하나 정해서 공부하는 겁니다.
용서라는 주제를 공부해보고 싶다면 서점에 가서 주제별 색인이란 책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거기서 용서라는 단어를 찾아보시면 성경에서 용서를 다루고 있는 모든 구절이 나와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시면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잠시 후에 성경과 함께 공부하면 좋을 책들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메모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 전에 다시 주제별 공부를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알고 싶으니까 이사야서를 읽으면서 심판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찾아봐야겠다"라고 결심하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심판하시는지, 어떻게 심판하시는지, 그리고 심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인물 연구입니다. 엘리야의 삶을 연구해 보거나, 다윗의 삶을 공부해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요셉도 좋고, 아니면 아히도벨처럼 조금 독특한 인물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신약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인물을 골라서 내용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제자들에 비해 덜 알려진 안드레가 있죠.
이렇게 성경을 공부하실 때는 참고도서도 함께 읽으셔야 합니다. 어떤 주제를 연구하든, 관련된 좋은 자료를 읽거나 설교를 들으면서 다른 관점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여러분 집 근처에 기독교 도서관이 있다면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을 빌려보거나 참고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십시오. 도움이 될 만한 녹음 자료들도 많이 있고, 좋은 책들은 직접 구입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중적인 기독교 서적의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구입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간증처럼 한 번 읽고 끝나서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는 그런 류의 책 말이죠. 이런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누군가 선물로 주시면 읽어보시고, 아니면 가끔 한 권 정도 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대신 여러분 서재에는 계속해서 참고하고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양질의 참고 서적들을 두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성경 뒤에 붙어있는 간단한 용어 사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자세한 정보가 담긴 용어 사전이 있으면 좋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스트롱 성구사전>, <영 성구사전>, <크루던스 성구사전>입니다. 저는 <크루던스 성구사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스트롱 성구사전>도 있습니다. 이처럼 성경 용어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성구사전을 구비하시길 바랍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제별 색인도 꼭 있어야 합니다. 종류가 많은데요, 제가 예전에 사용했던 책은 토레이가 지은 주제별 색인집으로 빌리 그레이엄 협회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몬세르 주제별 색인(Monser's Topical Index)>이나 <네이브 주제별 성경색인(Nave's Topical Bible)> 같은 책도 있습니다. 이런 주제별 색인들은 알고 싶은 주제에 관련된 모든 성경 구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그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죠. 정말 유용한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성경 주석입니다. 성경 주석은 성경 구절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좋은 책들이 많습니다. 새신자분들은 아마도 위클리프의 <위클리프 성경 주석(Wycliffe Bible Commentary)이 가장 적당할 겁니다. 한 권으로 되어 있어서 성경의 어느 구절이든 찾아보면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정말 유용하죠. 그래서 성경 공부를 할 때는 이렇게 주제별로 공부도 하고, 성경 이외의 참고 서적들도 함께 보면서 성경과 성경을 해석한 학자들의 견해도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성경공부를 할 때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을 나눌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꼭 찾으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부모라면 자녀 중 한 명일 수도 있고, 배우자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없으시다면 다른 그리스도인이나 여러분이 전도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한 것을 나눌 누군가를 꼭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공부하려는 의욕도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성경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공부하시나요?" 그러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매주 주일마다 삼천 명이나 되는 성도님들이 앉아서 '맥아더 목사님, 뭐 좀 말씀해 주세요'라고 하기 때문이죠." 뭐라도 말씀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목회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성도들을 가르치는 일에 신실하게 임하는 것이죠.
가르칠 대상이 없다면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 말고는 다른 동기가 없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의욕도 쉽게 잃게 됩니다. 하지만 둥지에서 계속 입을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아기 새가 있다면, 먹이를 구해다 줘야 하는 책임감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전 새신자인데요"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여러분보다 더 새로운 신자가 있을 것이고, 아니면 아직 믿지 않는 분들을 가르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배운 내용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꼭 찾으셔야 합니다. 어쩌면 여러분보다 성경을 더 잘 아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보다 성경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도 많습니다. 새로운 통찰을 주거나, 제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거나, 삶에 적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배운 것을 나눌 누군가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공부할 때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따를 만한 본보기를 찾는 겁니다. 여러분이 따를 수 있는 모범적인 사람을 찾아보십시오. 제가 될 수도 있죠. 만일 여러분이 저의 삶의 양식을 이해할 만큼 저를 잘 알고 계시다면요. 성경공부 선생님일 수도 있고, 여러분이 잘 아는 경건한 신앙인이나 형제자매님 중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의 다른 목사님들 중 한 분일 수도 있고요. 누가 되었든, 본받을 만한 모범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과 어느 정도 관계를 맺어서 대화도 나누고, 그분의 삶에서 여러분에게 적용될 만한 것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어떻게 성경을 공부해야 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준비, 읽기, 공부에 이어 네 번째는 '가르침'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르침이란 좋은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이것으로 개인 성경공부를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일요일 아침, 저녁 예배 설교를 듣고 금요 성경공부까지 참석했다고 해서 혼자서 성경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무엇을 놓치게 될까요? 바로 첫번째 개요에서 말씀드렸던 모든 것들을 가장 풍성하게 누릴 기회를 잃게 됩니다.
가르침을 받는 것도 유익하지만, 가르침을 받으면서 동시에 스스로 공부할 때 가장 큰 유익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아직 믿은 지 얼마 안 돼서 혼자 공부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예수님을 믿은 지 10분밖에 되지 않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시작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선생님께 배우고, 성경공부반에도 참석하고, 설교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울 수 있는 예배에도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새신자들을 보면 유명한 기독교 스타들을 따라다니는 것이 기독교적 삶의 전부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테면 "오늘 밤에는 누구누구와 그의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합니다. 회심해서 멋진 그리스도인이 되신 분입니다"라고 하면 그쪽으로 몰려가서 기독교 음악을 듣습니다. 또 이쪽에서는 최신 기독교 영화를 보고, 저쪽에서는 위대한 그리스도인이 된 전과자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쪽에서는 무엇무엇을 하고, 이런 식입니다. 여기저기 그저 떠돌아다닐 뿐이죠. 어딘가에 자리 잡고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정말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기독교계에서 자주 보는 현상 중 하나는 누군가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때, 그 사람에게 팔만한 것이 있으면 그 사람을 끌어들여서 상품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겁니다. 임종을 앞둔 한 남성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망가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믿게 되자 기독교계는 그를 '구원받은 연예인'으로 내세웠고, 연예인으로서 구원받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말하고 다니느라 정작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모든 죄로 인해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연예인으로서 구원받은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다녔지만 정작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해 마음이 괴로웠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연예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이 은사를 주시고 교회에서 가르치도록 보내신 분들에게 배움으로써 단단한 영적 양식을 섭취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 이것으로 성경 공부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을 모두 다뤘습니다. 다른 주제보다 좀 더 길게 설명했지만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니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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